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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해리스 “새 시대 리더십 필요” vs 트럼프 “미국을 구해야 한다”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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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막판 유세

통합 강조한 해리스

“동료 미국인, 적 아닌 이웃으로 봐야”

마지막 연설 레이디 가가 등 함께 해

모교 하워드대학서 개표방송 시청

심판 내세운 트럼프

“무능 부통령 해고… 대선일 심판의 날

해리스 남부 국경 파괴의 주역” 비판

웨스트 팜비치 자택 인근서 결과 주시

“미국은 새로운 출발을 할 준비가 돼 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해리스는 남부 국경을 파괴했다. 미국은 곧 이민자들에게 점령된 국가가 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세계일보

‘내가 적임자’ 미국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알렌타운·피츠버그=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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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날인 4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펜실베이니아로 향했다. 펜실베이니아는 19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후보가 전하는 메시지는 전혀 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가장 큰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미국인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며 미국이 지난 10년간의 정치에서 벗어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내가 그 역할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강화, 여성의 재생산권(낙태권) 보장 등 자신의 비전을 재차 강조하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자. 앞으로 24시간 동안 가족과 친구와 학우, 이웃과 직장 동료들을 접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가수 레이디 가가, 라틴계 가수 리키 마틴까지 나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 함께 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한 유세에서 그는 “미국은 우리 동료 미국인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보는 새로운 앞길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통합을 강조하는 유세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자제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근교 도시 레딩에서 가진 유세에서 “여러분은 내일 일어서서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더 이상 못 참겠다. 너는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며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끝까지 해리스 부통령 비판에 주력했다. 그는 특히 이민 문제에 집중해 유세했다. 그는 레딩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남부 국경 파괴의 주역이라며 “이민자들은 마을, 학교, 병원을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일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유세에선 “취임 첫날 가장 먼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며 “범죄자와 마약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통보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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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서 유세 중 춤추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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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관련해선 “그녀(해리스 부통령)의 인플레이션 재앙으로 삶은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는 최고의 일자리와 최고의 월급, 그리고 세계 역사상 가장 밝은 경제적 미래를 하루 앞두고 있다”고 자신했다.

두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에 다수 거주하는 라틴계 표심에 적극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필라델피아 유세엔 라틴계 리키 마틴이 함께 했고, 푸에르토리코계 밀집 지역인 앨런타운 유세에는 푸에르토리코계 래퍼 팻 조가 함께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레딩에서는 푸에르토리코계이자 미국 진보정치의 아이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식당을 방문했다. 대선 막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에서 한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불러 논란이 된 것을 적극 활용하는 행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만회하려는 듯 피츠버그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 야구의 전설인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아들을 무대로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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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뮐렌버그 대학 메모리얼 홀에서 유세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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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종일 펜실베이니아를 돌았다. 근교 도시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역시 근교도시인 앨런타운과 레딩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공업도시인 피츠버그와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유세를 열었다. 이 다섯 도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인구로 1∼5위를 차지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피츠버그와 레딩에서 유세했지만 오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유세하고 마지막 유세는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무리했다. 하루 동안 약 1800㎞를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그는 2016년과 2020년에도 미시간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선거일 새벽 2시가 넘어서 끝난 그랜드래피즈의 심야 유세를 마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전 일찍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택 인근의 컨벤션 센터, 해리스 부통령은 모교인 워싱턴 하워드대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한다. 플로리다와 워싱턴 당국 모두 폭력 사태에 대비해 대학가와 컨벤션 센터 인근의 교통을 통제하고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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