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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현장] '새벽 3시' 늦은 시간에도 700석 채운 '대상혁'의 티켓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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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게임와이

롤드컵 결승 CGV 중계 현장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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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24 롤드컵이 막을 내렸다. T1이 10번의 패배 끝에 숙적 젠지를 롤드컵에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 중국 최강 BLG를 맞아 한끗 차 승부를 벌여 승리했다. 결승전의 내용까지 모든 부분이 완벽한 서사를 이루며 T1은 또 다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왕좌에 올랐다.

기자는 어김없이 롤드컵 결승 관람을 위해 가장 가까운 상영관 중계 CGV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LCK 서머 파이널의 경우 일반적인 직장인이 직관을 가기 쉬운 구조가 아니라 영화관에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이번 롤드컵은 유럽에서 진행돼 시청이 더욱 까다로웠다. 영화관 혹은 롤파크 등 직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상 집에서도 시청하기 애매한 새벽 시간대에 진행됐다. 더욱이 이번 결승의 경우 5세트를 꽉 채운 접전이었기 때문에 경기 시간은 한국 기준 새벽 세시를 가볍게 넘어갔다.

게임와이

롤드컵 결승 CGV 중계 현장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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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종합해 고려했을 때 아무리 롤드컵 결승이라 해도 만석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중계 CGV에는 새벽까지 T1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로 가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직전 LCK 결승이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였음을 감안했을 때 T1의 티켓파워가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계 CGV는 약 200석 가까이 되는 2개의 관을 이번 롤드컵 결승에 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자리가 남아나지 않자 두개의 관을 다시 오픈했고, 총 좌석수는 약 700석에 달했다. 2일 오후 11시에 시작된 경기는 다음날 아침해가 뜨기 직전까지 이어졌지만, 700석이 넘는 자리는 비워지지 않았으며 팬들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결승 내용은 말그대로 용호상박이었다. 양 팀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전투를 벌이는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매 세트 초반 경기 흐름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초반에 주도권을 쥐고 놓지 않은 팀이 상대 팀을 압살하는 형국으로 세트 승을 주고 받았다. BLG가 세트 스코어 2대 1로 앞서고 있을 때 직스와 스몰더를 이용한 소위 '눕는 픽'의 쌍포 조합을 들고온 것은 반전이었지만, 이 수는 T1에 닿지 못했다.

게임와이

롤드컵 결승 CGV 중계 현장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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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트에서는 서로의 의견이 갈렸다. T1은 매 세트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을 통해 최선의 밴픽을 해냈다. 반면 BLG의 경우 4세트까지도 날카롭던 밴픽 방향성과는 다르게 선수들의 주력픽을 꺼내들었다. 이날 승리 요정이라고 볼 수 있었던 '사일러스'가 풀려 있었고 이외에도 BLG 승리의 주요 픽이었던 '블리츠크랭크', 좋은 성능의 '바이'까지 남아있는 상태였음에도 BLG는 '자르반 4세'와 '아리'를 가져갔다. 영화관 현장에서 팬들은 "돌진 조합이라는 극한의 콘셉트와도 부합하며 각 선수들의 시그니처픽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소 감정적인 밴픽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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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결승 CGV 중계 현장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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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대부분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기량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의 한끗을 뒤집은 것은 백전노장의 베테랑이자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당연스럽게도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이는 BLG도 마찬가지였다. 라인전까지만 해도 날카로운 폼을 보여줬던 나이트는 이날 페이커의 크랙 플레이에 묻혀 준우승을 차지해야 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페이커가 파이널 MVP를 수상하기까지 팬들은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영화관 안에서 목이 터져라 T1을 응원하던 팬들의 모습은 마치 월드컵을 방불케 했다.

LOL 리그의 뷰어십은 여전히 우상향 중이고 새로운 권역에서의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e스포츠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T1의 입지가 여전히 굳건함은 이러한 전설적인 행보와 티켓파워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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