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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미국 대선에 중국도 긴장... '혼돈' 트럼프보다 '예측 가능' 해리스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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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의 선택]
"경제 압박 가늠 어려운 트럼프 바라지 않을 것"
"종전 시 미국 압박 초점 다시 중국으로" 우려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석상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오사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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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패권 경쟁국인 중국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중국 압박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의 농도만 다를 뿐 두 후보 모두 독배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냉담한 평가가 비등하지만 "그나마 해리스 당선이 중국엔 차악의 시나리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정치적 개입 비난' 여지를 의식한 듯 최근까지 미 대선 전망 및 평가를 최소화해왔다. 대선 당일인 5일에도 관영 매체들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을 이루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를 인용한 소식 정도만 전하고 있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 CNN 방송에 "중국인은 두 후보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다"며 "누가 당선되든 미중관계는 어차피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혼란을 야기할 트럼프보다 예측가능한 해리스의 당선을 바랄 것"이라는 관측이 조금 더 우세하다. 미국 워싱턴 미중문제연구소의 소라 굽타 선임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어차피 미중관계는 흔들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혼돈의 트럼프 행정부 시즌 2'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통제 정책은 지속되겠지만 중국에 어떤 수준의 경제 제재를 가할지 불확실한 트럼프 2기보다는 낫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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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4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뮐렌버그대 메모리얼 홀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앨런타운=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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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NN은 "중국은 트럼프 당선 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과 즉각적 휴전 노력을 공약했다. 만약 전쟁이 끝나면 유럽 등으로 분산됐던 미국의 군사·외교력이 다시 중국으로 집중, 중국의 외교적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동맹주의가 이완되는 편을 중국이 선호할 것이라는 정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대만해협에 관심을 덜 보여 온 측면에서도 트럼프 당선은 대만 통일을 추진하는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닐 수 있어서다. 주펑롄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는 취지의 트럼프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은 늘 자국이 우선이었다. 대만은 언제든 (미국에) 버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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