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배추와 무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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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1.3% 올랐다.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2.8%) 2%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2·3월에 3%대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고 2021년 3월 이후 지난달부터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물가가 15.6% 올라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p) 끌어올렸다. 배추(51.5%), 무(52.1%), 상추(49.3%) 등이 급등했다. 반면 사과는 20.0% 하락했고, 쌀은 8.7%, 파는 13.9%, 국산 쇠고기는 2.6% 각각 내렸다.
공업제품은 지난해보다 0.3% 하락했다. 한방약은 12.7%, 자동차용LPG는 9.9% 상승했지만 휘발유는 10.6%, 경유는 16.1% 각각 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와 지역난방비(9.8%)의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15.1%, 공동주택관리비는 4.2%, 치킨 가격은 5.2% 상승했다. 반면 해외단체여행비는 5.4%, 가전제품 렌탈비는 6.1%, 자동차보험료는 2.7% 하락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11.3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해 직전 달 대비 0.2%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9월(1.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물가지수는 117.5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두 달 연속 1%대 물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석유류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으며, 과일 하락도 영향이 컸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랑 과실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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