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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경찰(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발생한 연쇄강도사건을 취재하러 간 방송국 취재진들이 같은 장소에서 강도떼에게 취재용 장비와 가방을 강탈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공중방송국인 채널9, 텔레페와 아메리카 방송국 등 3개사 소속 취재진은 최근 모론 지역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강도 사건을 취재하러 피해 지역에 갔습니다.
한 가족과 라이더로 일하는 시민이 '모토초로'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강도들에게 당했고 최근에 이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취재차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차량에서 취재 준비를 하던 아메리카 방송국 기자와 카메라맨은 각기 다른 오토바이를 탄 수상한 4명의 남성을 보고 직감적으로 모토초로임을 느끼고 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반면 차 안에서 취재계획을 짜던 텔레페 취재진은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던 중 모토초로의 공격을 받고 카메라, 마이크 그리고 기자의 가방을 뺏기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과 1~2m에 주차된 채널9 취재진의 차량을 덮쳐서 카메라를 훔쳐 갔습니다.
불과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급작스럽게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취재진은 충격을 받았으며, 치안 불안을 몸소 체험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에반헬리나 아쎄라드 텔레페 방송국 리포터는 "오늘은 내가 당했다"면서 "불과 몇 초 만에 카메라, 마이크 그리고 서류가 들어있던 내 가방을 훔쳐 갔다"며 그나마 "총을 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채널9의 로미나 이아노티 기자는 "아직도 몸이 떨린다"며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 그들은 자동차 키를 달라고 하면서 나를 끌고 가려고 했고 카메라맨 동료가 이를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채널9의 카메라맨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했으나 힘에 밀려 결국 모든 취재 장비와 가방까지 다 뺏겼습니다.
당시 채널9의 카메라는 라이브 뷰로 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었고, 도둑들이 카메라를 훔쳐 카를로스 가르델이라는 빈민촌에 들어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에 보도됐습니다.
(사진=멘도사 안보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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