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만에 병력 규모 크게 증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약 30초 분량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은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보급품을 받는 장면으로 추정되며, “넘어가지 말거라”거나 “나오라 야” 등 북한말 억양이 담긴 생생한 목소리가 들린다. SPRAVDI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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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정보팀으로부터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쿠르스크에 도착해 있다고 언급한 북한군 병력 규모는 기존 집계치를 크게 넘는다.
앞서 미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북한군 병력 약 8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해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이 국경에 배치됐다고 지난 2일 발표한 북한군 규모 7000여명에서도 3~4일 만에 눈에 띄게 병력 규모가 증가한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군의 증가를 목격하고 있지만 우리 파트너들의 반응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서방 동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데 유감을 표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군 최소 1만명이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주 8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그들이 전투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밀러 대변인은 답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밝힌 바와 같이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 수가 1만명이라고 확인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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