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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尹, 7일 담화·기자회견…“김여사·명태균 논란 일문일답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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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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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4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서는 건 지난 8월 29일 이후 2개월 여만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맞아 국민들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드리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입장 표명 결단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졌다”며 “대통령이 국민께 직접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발언에 해당하는 대국민 담화엔 임기 전반기의 성과나 향후 계획 등이 담길 가능성이 크고, 김건희 여사 문제나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 민감한 현안들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결정은 전격적이었다. 당초 대통령실은 4일 오후까지만 해도 “미국 대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이 마무리된 뒤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설명할 예정”이라며 “인위적인 보여주기식 인사는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이날 밤 급반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늘(4일) 참모 회의를 하다가 결정됐다”며 “그동안 기자회견을 준비해왔으니, 참모 회의에서 ‘순방을 가기 전에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에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고, 참모들도 같은 의견을 내니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전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떤 수위의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선 여권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4일) 얘기한 것만 받을 거라면 대통령이 차라리 기자회견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통령실과 내각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즉각 임명 ▶국정기조 전환 등을 공개 요구했다. 반면 대통령실 내부엔 “한 대표가 요구한 내용을 윤 대통령이 곧바로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란 기류도 우세하다.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빨라지기까지 여권은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에선 “김건희 여사 사과 문제 등 모든 사안에 대한 준비는 돼 있다.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명씨 녹취록이 등장하며 “윤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온 이후 국민과의 대화나 기자회견을 할 것”이란 말이 대통령실에사 나오자 여권에선 “입장 표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쇄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측근 그룹에서도 “인적 쇄신과 사과를 더 늦추면 안 된다”는 우려가 다양한 경로로 전달됐다.

허진·박태인·이창훈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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