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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韓 "尹, 대국민 사과해야···독단적 국정운영에 국민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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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첫 대통령 사과 촉구

당정 지지율 동반 추락에 위기감

"明 사태, 법리 먼저 앞세울때 아냐

변화·쇄신이 野 음모 막아낼 무기"

대통령실, 일단 정책설명회 주력

尹, 이달 하순께 국민과 대화 추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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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폭로 사태 이후 긴 침묵을 이어오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용 개각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한 대표는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성난 민심을 전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강도 높은 쇄신 요구에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이후인 이달 중순 입장 표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화 녹음 폭로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도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는 특히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면서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도 커졌다”며 “국정 기조의 전환이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고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이날 열린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에 윤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아쉽다”고 평했다.

그동안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와 관련된 ‘3대 요구(대외 활동 중단, 인적 쇄신, 각종 의혹 규명 협조)’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김 여사뿐 아니라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쇄신을 강하게 요구한 셈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현재 정부·여당이 처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동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대표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통화 녹음이 폭로된 것에 대해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인 만큼 법적 문제가 없다’는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방어 논리에 대해서도 “적어도 지금은 국민들에게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는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친윤계는 즉각적인 대응은 자제했지만 한 대표의 거세진 압박을 두고 비판적 기류가 감지됐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 대통령실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용산을 드러내놓고 압박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지만 “범죄 혐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헌정 중단 시도를 당이 당당하게 반드시 끝까지 막아내겠다”며 ‘변화와 쇄신’의 목적이 야권의 탄핵 공세 방어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한 대표의 쇄신 요구에 대해 대통령실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대선과 북러의 불법적 공조 등을 감안하면 안보 리스크 관리가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또 당정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양측이 충돌하는 모양새를 반복하는 것도 부담이다. 대신 이번 주 정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해 '일하는 정부’로서의 면모를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개각 등 인적 쇄신은 일러도 해외 순방 뒤인 이달 중순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하는 제2부속실도 당초 이번 주 출범이 예정됐으나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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