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본격적인 매출이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관련 수익이 가장 먼저 날 곳으로는 AI 검색과 B2B 분야를 거론했다.
유 대표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4'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GPUaaS(GPU 클라우드 서비스)나 소버린 AI 데이터라든지 수도권에 짓게 되는 인프라 같은 경우는 내년에서 내후년부터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각 지역 거점에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마스터 플랜인데, 규제나 에너지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언제 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SKT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GPUaaS 구축 비전 등을 발표했다. 이 중 GPUaaS의 경우 수도권에 있는 가산 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오는 12월부터 엔비디아 H100 기반의 GPUaaS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총 1000억원을 투자해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SK텔레콤과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AI DC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지역 거점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략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향후 그 규모를 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를 위해 SKT는 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판교에 개설할 예정이지만, 지역 거점에 AI 데이터센터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구체적인 시점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유 대표는 엣지 AI에 대해서도 당장 수익을 낼 계획이라기보다는 2~3년 후 엣지 AI가 더욱 활성화될 것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AI에 대한 가시적인 수익이 날 수 있는 는 AI 검색과 기업간거래(B2B) 분야를 꼽았다. AI 검색에 대해서는 "유료화가 가능한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서비스가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2B 영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이나 공공 쪽의 AI 관련 요구사항이 많은 만큼 빠른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유 대표는 지난해 SKT 주도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꾸린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GTAA)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을 만드는 절차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조인트벤처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형 통신사들 위주로 향후 GTAA 회원사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구체적인 관련 성과는 내년 3월 초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GTAA의 회원사는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이앤(e&), 소프트뱅크 등이 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서밋에서 열린 '국가 AI 전략 세미나' 환영사에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토론을 통해 AI 인프라 확충이 단순히 한 기업의 과제를 넘어 국가적 사업이라는 점을 체감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라아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석유를 넘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의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 시대는 분명 한국에 새로운 기회이며 다가오는 AI 시대에서도 AI G3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빠르게 달려가야 할 것"이라며 "SKT는 대한민국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하는 데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하려면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 나아가 전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며 "민간의 핵심적 역량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함께 갈 때 비로소 AI 시대가 구축되고 우리 사회가 이 혜택을 온전히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후 정부의 어떤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GPUaaS야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AI 데이터센터를 만들려면 여러 가지 규제 완화가 필요하고 엣지 AI 같은 경우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늘 우리 산업이 이렇게 가야 하고, 정부는 이렇게 도와주고, 이를 통해 같이 비전을 만들어 가자는 어젠다를 던졌다는 쪽으로 봐 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와 함께 오후 3시10분께부터 약 30여분 동안 코엑스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을 순회하며 정부·국회 관계자 등에 SK의 AI 인프라 솔루션과 주요 AI 관련 파트너십 현황 등을 소개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이 유 대표와 함께 부스를 돌며 설명을 들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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