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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트럼프 지면 또 의사당 폭동?…지지자들 "선거 훔친 반역자는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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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트럼프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 참석자들 인터뷰

민주당의 선거 사기 가능성 믿어…트럼프 되면 암살될 것 우려도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10월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선거 유세를 앞두고 행사장 밖을 걷고 있다. 2024.10.27.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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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선거 사기가 당연히 이뤄졌을 것이라고 보고, 4년 전과 같은 폭력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다수가 "양 진영 간 긴장이 고조되고 폭력이 예상될까 봐 걱정한다"면서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트럼프에 대해 두 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던 것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었다. 이에 더해 트럼프는 주요 변동 주에서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우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부정행위"라고 주장하여 지지자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집회에 입장할 줄에 서 있던 뉴햄프셔 주민인 매트 앤더슨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가 자연스럽게 선거에서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해리스가 이기면 "조사해야 할 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미국에서 누군가가 선거를 훔친다면 반역을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는 반역자를 처형하곤 했다"고 말했다.

미국 비영리 연구 기관인 공공종교연구소의 9월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6명 중 1명만이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보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그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27%와 트럼프에 대해 우호적인 견해를 가진 공화당원의 32%가 "애국자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폭력에 의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무소속의 10%와 민주당 지지자의 8%만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 대선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두 차례 트럼프 암살 시도 외에도 필라델피아의 한 남자가 투표 감시원을 모집한 주 당 관계자를 "가죽을 벗겨 죽이겠다"고 맹세한 사건이 발생해 지난달 기소로 이어졌다.

CNN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음모 집단 큐어넌 관련 보도에 출연한 앨라배마의 한 남자가 애리조나에서 선거 관리자를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사건도 있었다. 다른 애리조나주 한 남성은 민주당 선거 사무실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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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갖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엉망진창이다. 카멀라. 당신은 해고야”라고 말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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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로버트 페이프는 반전 및 시민권 시위가 미국을 뒤흔들고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가 암살된 1968년 이후로 현재가 "가장 폭력적인 정치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산불 시즌에 있다"면서 "우리는 7월에 시작된 몇 달간의 화약고 기간을 겪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는 1월 20일(대통령 취임식)은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이들은 2021년 1월6일 일어난 의사당 습격 사태 같은 폭력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달 USA투데이와 서퍽 대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6%가 선거일이나 그 이후에 일어날 폭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의 지지자의 89%가 폭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 가까이인 47%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선거 결과 수용 여부도 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해리스 지지자는 지더라도 결과를 '수용하겠다'가 88%, '수용하지 않겠다'가 7%지만 트럼프 지지자는 트럼프가 진 것을 수용하겠다가 61%였고 수용하지 못한다가 24%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폭력이 좌파에서 비롯됐다고 믿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이 나라의 정치적 폭력은 좌파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트럼프는 그것 때문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암살 시도자들이 좌파라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59세의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 참석자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취임식 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했다. 그는 "그들(해리스 측)은 사용하는 수사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를 히틀러라고 부르고 온갖 욕을 퍼부었는데 트럼프가 이기면 이제 그를 상대해야 한다"면서 암살이 있을 것을 걱정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에 대해서는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며 “우리는 그런 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가 인터뷰한 여러 트럼프 지지자는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민주당이 반드시 부정을 저지를 것이라고 믿으며 "민주당은 선거에서 부정을 저지른 역사가 많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는 "폭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기든 지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조차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격노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폭력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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