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힘입어 연매출 2조 원 돌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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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신약과 주력 제품의 활약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매출 상위 5개 제약기업 중 유한양행, 대웅제약,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다소 주춤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988억 원, 영업이익은 4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전통 제약기업 최초로 올해 연 매출 2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올해 8월 국산 항암제 최초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꼽힌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미국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9월 수령했다. 이 금액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렉라자의 미국 승인에 따라 유한양행의 실적 개선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한양행은 지난달 31일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환원 계획을 내놨다.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을 10% 이상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선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584억 원, 영업이익은 373억 원이다. 나보타는 3분기 매출 474억 원, 1~3분기 누적 매출 1376억 원을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미국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다. 올해 상반기 미국 미용 목적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나보타에 이어 대웅제약 전체 매출 중 2위인 펙수클루도 매출이 크게 늘며 올해 첫 연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펙수클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26억 원, 1~3분기 누적 매출은 739억 원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와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등 3개 품목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3개 품목의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GC녹십자는 올해 7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 구간에 돌입했다. GC녹십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4649억 원, 영업이익 396억 원을 기록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혈액제제로,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제제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인 독감백신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로 구조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를 통해 분기별 적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이익 개선세가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전년보다 영업이익 줄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4085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2.5%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469억 원, 영업이익 804억 원을 달성했다.
종근당에 따르면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처방액을 기록한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에 대한 계약 종료가 영향을 줬다. 또 종근당은 R&D 비용이 전년보다 26.2% 증가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회사는 4분기 실적 회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대웅제약과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했고 기존 품목들도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4분기에는 (실적이) 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중국 시장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은 3621억 원, 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0.7%, 11.4% 감소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843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수 감소와 중국 현지 홍수 등 환경 요인으로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한미약품 측은 이상지질혈증 치료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 등 주력 품목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1000억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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