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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2024 미국 대선】 경제로 막판 표심 노려, 해리스, 韓에 "함께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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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정부 경제 성적표 비난하며 막판 공세 강화
해리스가 집권하면 "1929년과 비슷한 경제 공황" 주장
공화당 진영에서는 韓 기업 연관된 반도체법 폐지 논란
해리스, 반도체법 폐지 주장에 즉각 반발
韓 매체에 직접 기고문 보내 양국 경제 협력 및 방위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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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격돌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투표를 코앞에 앞둔 미국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다시 경제 정책을 꺼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진영에서는 민주당이 계속 집권하면 경제 "공황"이 올 수 있다며 민주당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폐지를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기존 경제 정책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계속 집권하면 "대공황"...반도체법 다시 봐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다. 그는 개스토니아 유세에서 전날 발표된 노동 지표를 언급했다. 미국 노동부는 1일 발표에서 올해 10월 비(非)농업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알렸다. 이는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트럼프는 "말하기는 싫지만 우울한 숫자다"라며 민주당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에 대해 "비전이 없고, 아이디어도 없으며, 해법도 없다"면서 "그가 하는 이야기는 '도널드 트럼프'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를 두고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청중을 향해 "당신은 일자리와 집, 연금을 잃고 싶으냐?"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개스토니아 유세 직후 버지니아주 세일럼으로 이동해 "해리스가 이기면 여러분들은 1929년과 유사한 경제 공황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뉴욕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으로 비유한 찬조 연설자 논란에 대해 "코미디언 하나가 사람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도 전에 농담 하나를 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동시에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하고 자신이 당선되면 안전한 거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논란을 잠재우는 동안 다른 논란이 터졌다. 5일 대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를 함께 치르는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1일 공화당 행사에서 대선과 의회를 모두 차지할 경우 ‘반도체과학법(CSA)’을 폐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존슨은 "우리가 아마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에 반도체 공급망 국산화를 외치며 CSA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CSA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2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됐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CSA를 비난하며 외국 기업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같은 회유책이 아니라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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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책 방어하는 해리스, 韓과 협력 강조
해리스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존슨의 CSA 관련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내 계획이자 의향"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문제 발언 당일 성명을 내고 CSA가 폐지 대상이 아니라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2일 해리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경합주를 방문하며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보다 복수에 신경 쓴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복수에 집착하고, 불만에 사로잡혀 있다"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나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동시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백악관 집무실에 정적 명단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내가 당선되면 나는 여러분들을 위해 할 일의 목록을 들고 들어갈 것인데, 물가 낮추기가 목록 최상위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날 해리스는 한국 매체에 "함께 전진합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 한국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촉구하고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해리스는 기고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장시간을 일했고 다수는 온 가족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세탁소와 식당에서 일했다. 오늘 200만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미국 전역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재미 한인 사업가들을 위해 소기업 대출과 자본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연방 자금 사용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혐오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백악관에 K팝 그룹 ‘BTS’를 초청한 사례를 언급했다.

아울러 해리스는 본인이 "2022년 비무장지대(DMZ)에 서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한국이 이미 상당한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한국이 미군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우리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촉진해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다"면서 이러한 투자로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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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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