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강풀 '무빙2'이후 '타이밍'일까 '브릿지'일까.."내 경쟁력은 사람·사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명가게' 강풀 인터뷰 "'무빙2' 이후 아직 알 수 없어"

파이낸셜뉴스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의 원작자 겸 극본가 강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웹툰 작가에서 드라마 작가로 인생 2막을 연 강풀 작가가 24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처럼 만화를 드라마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강풀 유니버스에 대해 긍정했다. 그러면서 "(영상용) 오리지널 스토리도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무빙2' 다음은 '타이밍'인가 '브릿지'인가

디즈니+는 강풀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20부작 '무빙'에 이어 지난 12월 4~18일 8부작 '조명가게'를 내놓았다.

650억원이 투입된 '무빙'은 디즈니+ 공개 당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시청 기록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조명가게'는 올해 공개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런 가운데 ‘조명가게’ 마지막에 강풀 액션 만화 세계관을 아우르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김영탁(박정민)과 형사 양성식(배성우)의 만남이 그려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김영탁은 ‘무빙’에서도 뒷모습이지만 잠깐 나온 바 있다. ‘조명가게’에서는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 중 한명인 양성식이 낡은 아파트 입구에서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하는 김영탁과 만나는 장면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양형사는 강풀의 웹툰 '아파트'와 '어게인'에, 김영탁은 웹툰 '타이밍'에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조명가게'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제작이 확정된 ‘무빙2’ 이후 웹툰 ‘타이밍’이나 ‘무빙’ ‘타이밍’을 잇는 웹툰 ‘브릿지’가 드라마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풀 작가는 이러한 물음에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원작 웹툰과 점점 달라지고 또 풍성해지고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또 이쪽 (영상업계)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어떤 이야기를 했다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캐릭터를 단지 깜짝쇼로 활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첨언해 강풀 유니버스를 예고했다.

큰 그림이 없진 않은게, 배우 박정민에게 김영탁 캐릭터 출연을 제안한 게 3-4년전 ‘무빙’ 촬영이 들어가기 전이었다.

깅풀은 “‘무빙’ 각본을 쓸 때다. ‘타이밍’ 인물이 한두컷 나온다며 캐스팅을 제안했다. 그런데 당시는 ‘무빙’의 흥행 여부를 알수 없었기에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무빙’이 잘돼서 자신감이 생겼다. ‘조명가게’ 쿠키영상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현재 ‘무빙2’는 기획 단계다. 구상만 했을뿐 대본을 쓰지 않았다. ‘조명가게’와 ‘무빙2’가 어떻게 연결될지도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강풀, 내 콘텐츠 경쟁력은 사람

강풀은 기존 한국 대표 웹툰 작가에서 이젠 글로벌 콘텐츠를 쓰는 드라마 작가가 됐다.

그는 이러한 활동 영역 확장에 “글로벌 OTT 덕인 것 같다”며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시류를 잘 읽는 눈은 없다"고 말했다. 시류를 잘 타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웹툰도 당시 어디 그릴 데가 없어서 웹툰을 하게 된 것이고, ‘무빙’ 드라마 작업도 프로젝트가 진척이 잘 안돼서 그럼 내가 해볼까 하다가 대본을 쓰게 된 것이다. 눈앞에 닥친 일을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강풀은 한겨레신문에서 박재동 만평을 인상깊게 본 뒤 만화가의 삶을 꿈꿨다. 졸업 후 신문사와 잡지사에 지원했으나 퇴짜를 당하기 일쑤였고, 주간 토토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취직했지만 자신이 생각하던 일과 괴리가 있는데다 회사 자체도 어려워져 퇴사했다.

지난 2002년 6월 홈페이지 강풀닷컴을 만들어 엽기 개그 만화물을 연재하다 지금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카카오웹툰(다음웹툰)과 계약하면서 다음 영화 섹션에 ‘영화야 놀자’라는 만화를 연재했다.

이후 다음웹툰의 전신인 다음 만화속세상이 만들어지면서 해당 섹션에 주로 에세이툰 등을 연재하다가 2003년 ‘순정만화’라는 당시 생소했던 스토리 형식의 장편 웹툰을 연재하면서 스타 작가가 됐다. 페이지뷰 3200만뷰, 일일방문자수 200만명, 댓글수 25만건을 기록하는 초대박이 나면서 간판 웹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콘텐츠가 지닌 경쟁력 덕에 강풀의 웹툰 ‘아파트’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 등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강풀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무빙’과 ‘조명가게’ 등 모두 사람이야기”라며 “장르는 그냥 표현방식일 뿐”이라고 답했다.

파이낸셜뉴스

디즈니+ 조명가게.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디즈니+ 조명가게.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10년전 작품인 웹툰 '무빙'(2015)이나 그보다 더 오래된 웹툰 '조명가게'(2011)가 시간과 문화를 넘어 영상화된 뒤 전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인물이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빙’도 ‘조명가게’도 대본 작업을 할 때 야망이 있었다. 두 작품 모두 각각 초능력물, 호러 드라마의 기준점, 클래식이 되길 바랐다. 5-10년이 지나도 재밌는 작품. 그게 내 목표다."
또 그는 "작품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등장 인물이 기억나는 게 좋다. 그 정도로 사람에 집착한다. 결국엔 사람이 남게 되는 것. 사람을 이해시키는게 내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것도 강풀 작품의 강점이다.

그는 "‘무빙’은 초능력물이지만 멜로드라마를 쓴 것이다. '조명가게'는 호러 장르의 성격을 띈 멜로드라마다. 앞으로작품들도 그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른바 ‘강풀 유니버스’는 디즈니+의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았다. 네이버웹툰의 성장세에도 다음 웹툰과 흔들림없는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강풀. 그는 "디즈니+와도 그럴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조명가게'가 흥행에 성공하자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 유통 중인 원작 조회수와 매출도 150배 이상 증가했다.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일(드라마 첫 공개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웹툰 '조명가게' 조회수·매출이 9월30일부터 10월13일까지보다 각각 187배, 159배 늘었다.
#웹툰 #드라마 #디즈니플러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강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