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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 조회수 폭발한 ASMR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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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눈송이 인형을 쓰다듬는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유튜브 '숙명여자대학교'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려드린다는 게 굉장히 부끄럽다. 그래도 졸지 말고 잘 집중해주면 좋겠다.”

지난 7월 16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가 학교 마스코트 ‘눈송이’ 인형을 쓰다듬으며 초미세 나노소재 ‘양자점’을 설명하는 영상이 숙면용 콘텐츠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석 달 만에 조회수 35만 회를 기록했다. 같은 채널의 일반 교수·동문 인터뷰 영상(1000~5000회)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조회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정확히 양자점 시작하실 때부터 잤다” “숙대는 아닌데 숙면여대생으로 인정해 주시나요. 잠은 잘 자요” “교수님 진짜 ASMR 너무 잘하심. 목소리 안정감 대박이다. 잠 안 올 때 듣는 재생 목록에 넣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숙대 재학생 영상 제작팀 ‘숙튜디오’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교수님 ASMR’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창단 멤버 이지연(24)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을 치른 뒤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수업만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연주(20)씨는 “‘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 ‘교수님이 팅글에 재능이 있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영상이 인기를 얻자 권 교수는 두 번째 영상도 제작했다. 지난 8월 31일 업로드된 ‘교수님의 ASMR ‘화공생명공학의 모든 것’- 팅글의정석’도 조회수 23만 회가 눈앞에 있다. 권 교수는 영상에서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팅글의 정석 2탄을 제작하게 됐다. 감사드린다”며 “저번 영상에 보니까 댓글에 ‘숙면여대생이다’ 이런 게 있던데 이번 영상은 정말 여러분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다. 졸지 말고 꼭 잘 시청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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