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립국 이집트 중재 노력 불구
이스라엘 수뇌부 “협상 희망 없어”
하마스는 스몰딜은 합의 안할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앞에 서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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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대선을 눈앞에 둔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막판 설득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합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점진적인 협상에는 열려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것(협상)은 희망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달 16일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망 뒤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불씨를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미 대선을 앞두고 이 지역의 평화 중재를 통해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중재국을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협상도 두 달만에 재개됐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0일 이스라엘의 로넨 바르 신베트(국내정보기관) 국장이 이집트 카타르를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뒤인 27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당국자들의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는 이와 관련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이틀간 일시 휴전하는 '스몰 딜'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가자 철수와 전쟁 종식이 포함되지 않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뜻이 없다"며 "중재자들이 여전히 하마스와 대화 중이지만 (합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가자지구 휴전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과 통화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송환, 레바논 분쟁의 외교적 해결책 등 중동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인질의 전원 석방, 전후 통치와 재건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취해진 조치를 검토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이날도 조속한 인질 송환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으며, 이제 정치적 합의를 타결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인질 피해자 가족은 "군대는 이미 이겼고, 이제 정치 '편대'의 차례"라며 "조금씩, 일부가 아닌 모두를 지금 석방하는" 합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가족도 모든 인질의 신속한 석방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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