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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바람이 물을 스칠 때"…韓현대미술 대표 작가 이강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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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실험미술 작업, 한국현대미술만의 철학에 깊은 관심

"작업 세계 전반 조망"…국립현대 서울관서 내년 4월13일까지

뉴스1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강소:풍래수면시'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로 한국현대미술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이강소의 60여 년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마련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2024.10.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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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신체제'와 'A.G.그룹', '대구현대미술제', '에꼴드서울' 등을 통해 미술 운동을 시작했던 한국 실험미술의 대가이자 조각과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구상과 비구상, 추상을 넘나들며 경험과 주체의 인식을 고민해 온 이강소 작가의 개인전이 2025년 4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강소는 1970년대 동료 작가들과 서구 미술사와는 다른 한국현대미술 고유의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해외 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에는 사유에 천착하며 회화작업에 몰두한다. 그는 이때 끊임없이 변하는 대상의 속성과 이미지를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상황을 인식해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그리기 실험을 지속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집, 배, 오리, 사슴 등 구상 시리즈는 유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붓질로, 고정된 사물보다 변화하는 과정과 유동성을 포착하고자 했다. 오리 같은 도상은 특정한 상징성을 가질 수 있지만, 이강소는 이를 관람객의 상상에 맡기며 작품의 의미를 고정하지 않는다.

전시는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탐구해 온 두 질문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는 창작자이자 세상을 만나는 주체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회의, 두 번째는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첫 질문으로 시작하는 제 3전시실에서는 실험미술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 이후 창작자로서 작가의 역할과 한계를 질문하던 시기의 작품들부터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한 후 지속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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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강소:풍래수면시'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로 한국현대미술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이강소의 60여 년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마련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2024.10.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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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누드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페인팅 (이벤트 77-2)'(1977)는 각각 그리는 행위를 통해 오히려 작가가 지워지거나, 작가의 몸에 묻은 물감을 지워내는 과정에서 회화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런 '작가 지우기'의 노력은 실험미술의 시기를 거친 후 작가 스스로 의도를 배제해 그리려고 노력하거나, 지각하는 대상의 존재를 의심하며 표현하는 추상과 구상 회화의 단계로 나아간다.

제 4전시실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고민했던 이강소의 작업 세계를 살펴본다.

작가가 활발히 활동했던 AG 그룹 시절의 지적·철학적 탐구와 인지실험의 작품들, 초기작 '무제-7522'(1975/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 특히 초기 주요 설치작 '근대 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2024 재제작) 등을 재제작하여 최초 공개한다.

1974~1979년 이강소가 중심이 되어 전개됐던 대구현대미술제 등 현대미술의 어법을 확립하기 위해 미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과거이자 현재인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작가가 평생 추구한 개념들을 시대와 매체, 표현에 따라 느껴보며 한국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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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강소:풍래수면시'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로 한국현대미술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이강소의 60여 년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마련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2024.10.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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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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