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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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고점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환율 하락을 내다봤다.
신한은행 S&T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승리 시 환율은 1400원대로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리스 승리 시에는 환율이 1350원 아래로 크게 하락하리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11월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60~1410원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다고 짚었다. 미국의 수입 고나세 인상은 환율 상승과 상관관계가 강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이 수입 관세를 인상하면 미국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므로 미국 내 생산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미국 소비자들이 기존에 가격 경쟁력이 없었던 미국 내 제품을 비싼 가격으로 사야 한다”며 “모든 수입품을 미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금리와 달러가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수입 관세는 무역 장벽을 높이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조명했다. 수입 관세를 높이면 미국 수입이 줄어 무역량이 감소하고, 중국·유럽 등 무역 상대방도 보복 관세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1% 가까이 하락하며 2590선으로 마감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1(0.92%)포인트 하락한 2593.79를 코스닥 지수는 5.99(0.80%)포인트 하락한 738.19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4.40(0.32%)원 내린 1382.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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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모두가 무역 장벽을 높이니, 세계 무역량이 감소한다”며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무역과 원·달러 환율은 역의 상관관계가 강하다. 즉, 무역량이 증가하는 시기에 환율 하락, 무역량 감소 시기에 환율이 상승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구팀은 트럼프 당선 시 중동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점도 조명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스라엘 공군이 더 과감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란 핵·석유 관련 시설 공격 옵션을 만류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와 달리 트럼프는 핵 시설 타격을 지지했고 이스라엘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기면 중동 사태가 더 위험한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트럼프 정책이 달러 강세를 초래하지만, 트럼프의 개인 성향은 달러 약세 선호를 거칠게 표출하며 시장을 압박할 것이기에 그의 발언이 빈번하게 시장을 흔드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며 “트럼프 승리 시 환율은 1400원대로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며, 해리스 승리 시에는 환율이 1350원 아래로 크게 하락하리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 (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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