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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일)

해외여행객 '뎅기열' 조심..."치료 늦으면 치사율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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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여행지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는데, 치료가 늦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태국을 여행한 32살 여성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발진이 나타나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게 하는 극심한 통증은 함께 숲을 방문한 남편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뎅기열에 감염된 겁니다.

[페이즐리 / 태국 배낭여행객 : 온몸에 빨간 반점이 뒤덮인 채로 5일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뎅기열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 등에 물려 걸리게 됩니다.

잠복기 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이 생기고 대부분은 발열기가 지나면 건강을 회복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중증 뎅기열로 진화하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사율이 무려 20%까지 치솟습니다.

따뜻한 동남아로 떠나기 좋은 가을철, 해외여행객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필리핀은 지난달 4일까지 누적 환자가 27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702명이나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도 지난 4월까지 뎅기열 환자가 각각 174%, 111% 급증했습니다.

우리나라 누적 환자는 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23살 대학생이 지난달 22일, 현지 병원에서 뎅기열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뎅기열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에 입원해 수액을 맞는 등 대증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보건당국은 해외 방문 시 모기에 안 물리는 게 최선이라며, 밝은색 긴 팔과 긴 바지를 입고 수시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라고 조언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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