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광 체니, 9개 총으로 겨눠보자"
해리스 지지하는데 불쾌감…선넘은 공격
체니 "독재자들의 방식…죽음으로 위협"
[브룩필드=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전 와이오밍주 공화당 하원의원 리즈 체니와 대담하고 있다. 2024.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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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1일(현지시각)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막말이 논란이되고 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 상징으로 꼽혔던 체니 전 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딸인 체니 전 의원의 경우 선거운동까지 돕고 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트럼프 후보가 비판을 가하다 선을 넘은 모습이다.
1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전날 애리조나에서 진행한 보수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과 대담에서 체니 전 부통령과 관련해 "그가 딸의 편을 드는 것은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딸은 매우 멍청한 인간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체니 전 의원에 대해 "그는 급진적인 전쟁 매파(강경론자)다"며 "9개의 소총을 겨눈 상태에서 그를 사격장에 세워보자. 총이 그의 얼굴을 겨눴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한번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워싱턴의 멋진 건물에 앉아서 '오 이런, 당장 적들의 입속으로 1만명의 군대를 보내자'라고 말하는 전쟁 매파"라고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 모두 공화당 인사지만,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후보가 아닌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체니 전 의원의 경우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폭동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후보의 공격적 발언을 두고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MSNBC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는 선거운동의 마지막 주말에 체니 의원이 얼굴에 9발의 총을 맞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루티그 전 연방법원 판사도 "비난받을 만하고, 전례없는 일"이라며 "만약 미국인들이 체니에 대한 발언들과, 그가 국내의 수많은 적들에게 하게될 발언들에도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낸 다면, 그를 뽑은 사람들은 마땅한 대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체니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이게 독재자들이 자유국가들을 망가뜨리는 방식이다"며 "그들은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위협한다"고 적었다.
또한 "우리는 우리나라와 자유를 독재자가 되길 바라는 옹졸하고 잔인하며 불안정한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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