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뒤집힌 결과 "비만, 갑상선암 발병률 높인다"

국립암센터 연구팀 메타분석 결과‧‧‧발생 빈도 33%↑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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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 발생 빈도를 33%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뚱뚱하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인슐린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까지 동반해, 갑상선을 자극하고 갑상선 세포가 증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갑상선암 발생 원인으로 방사선 치료‧노출, 가족력 외에 특별한 내용이 보고되지 않아서 예방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AI디지털헬스학과 명승권 교수(대학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의학‧보건학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2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22건의 코호트 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비만 유무 및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수년 또는 수십년 후 비만한 사람이 정상 체중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이 갑상선암이 발생하는지 알아본 관찰 연구다.

관련 논문은 지난달 26일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 'Nutrition and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제1저자는 같은 대학원 암관리학과 우르파 카이라툰 히산(Urfa Khairatun HISAN) 학생이다.

10여 년 전부터 비만이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후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과를 뒤집었다.

이에 명승권 교수팀은 비만과 갑상선암은 무관하다는 연구를 포함,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한 22건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종합해 메타 분석했다.

연구 책임자인 명승권 교수는 "그 결과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생 빈도가 33% 높았다"며 "연구의 질적 수준, 성별, 국가별 등 세부군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도 비만은 갑상선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 갑상선암 '의심 증상’(힐팁 DB)
-목 앞쪽에 만져지는 딱딱한 혹
-쉰 목소리
-삼킴 곤란
-호흡 곤란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이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아져서 갑상선을 자극, 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아울러 비만은 인슐린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을 불러서 갑상선의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 수용체를 자극, 갑상선 세포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명승권 교수는 "미국암협회(ACS)나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에선 갑상선암 원인으로 방사선 노출과 가족력 외에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이 없어서 '예방이 가능하지 않다’고 서술한다"며 "하지만 비만이 다른 주요 암처럼 갑상선암 위험도 높이기 때문에 비만한 사람은 먹는 양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갑상선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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