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구성 /사진=HD현대 IR 자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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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슈퍼사이클(초호황)을 타고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이 호실적을 보였지만,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이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돼 부진한 실적을 냈다.
HD현대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6조5991억원, 영업이익이 4315억원이라고 1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5.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분기 매출 7조5898억원과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3% 증가했으나, 지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글로벌 산업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4분기에는 석유 수요 둔화 우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감산 완화 등 약세 요인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매출(1조7733억원)과 영업이익(728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54.8% 감소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를 자회사로 둔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로, 실적 악화 요인은 글로벌 긴축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물류비 증가(HD현대건설기계), 재고 축소를 위한 프로모션 확대(HD현대인프라코어) 요인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회사는 "산업차량, 엔진, 부품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물량 확대,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4.6% 증가한 6조2458억원, 영업이익은 477.4% 늘어난 3984억원이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데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친환경 기술 도입,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선박 연료을 개발해 경쟁사들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유지해 나가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AI(인공지능)발 전력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7887억원)과 영업이익(1638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13.6%, 91.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8%로 전년동기 대비 8.5%포인트 올랐다. 호실적은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판매가 이끌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기기(매출 1749억원)와 회전기기(1313억원) 매출은 AI 기술 확산에 따라 글로벌 전력설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1%, 10.8% 늘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설립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매출(4613억원), 영업이익(834억원)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8.6%, 66.1% 늘었다. 수익성 높은 선박 부품, 서비스 관련 선박 사후관리(AM) 사업이 선전한 덕분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최근 이어진 선박 발주 증가에 힘입어 향후 2∼3년간 신조선 인도 물량이 증가할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이렇게 되면 선박 유지보수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와 건설기계 실적이 다소 하락했으나 그 외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향후 조선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부문의 정제마진이 안정화되면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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