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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 선언…"美대선 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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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의 공격 시점이 미국 대통령 선거(5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 유가는 3%대 급등하며 요동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두 명의 이스라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이 미국 대선 전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을 피하려는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자국 영토가 아닌 이라크의 친(親) 이란 민병대를 통해 다수의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사용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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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목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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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스라엘 공격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대규모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알리 파다비 IRGC 부사령관은 레바논TV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40년 동안 우리를 향한 공격을 방치한 적이 없다"면서 "단 한번의 작전으로 시오니스트(이스라엘)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이란 관리가 보복 의지를 드러낸 첫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호세인 살라미 IRGC 최고사령관이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어 골람호세인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IRGC 비서실장도 "이스라엘의 필사적 행동에 대해 격렬하고 이빨을 부러뜨리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최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준비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이란의 군 지휘관들은 이스라엘 내부에 수십개의 타격 목표를 선정하고 목록으로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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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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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가능성에 국제유가 3% 급등



일각에선 이란의 공격이 대선 직후에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란의 반격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1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이란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상대국 영토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란에 강도높은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1일 남부 훈련 기지에서 신임 군사 장교들에게 연설하며 "이란 정권 수뇌부의 허풍스런 얘기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어디든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릴 순 없다"면서 "우리는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이스라엘군과 보안당국에 제시한 최우선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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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셈난 주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의 샤흐루드 우주 센터의 대형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손상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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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습 가능성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22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5달러(3.13%) 오른 70.76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2.10달러(2.91%) 오른 74.26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WTI 가격은 이후 2.15달러(3.13%) 상승한 70.76달러를 기록했다.



美, 카타르·이집트와 중동서 휴전 중재 난항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발언은 미국 정부가 카타르·이집트와 이스라엘-하마스,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휴전 중재를 위해 분주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막판 외교 성과를 올리기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돌파구는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다.

타헤르 알 누누 하마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AFP통신에 "하마스는 일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인 전쟁 종식을 원한다"며 단기 휴전을 제안한 미국과 카타르의 제안을 거절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날 예루살렘에서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미 중동특사와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을 만난 자리에서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상에 핵심 요소는 이스라엘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중요한 건 서류상의 이런저런 합의가 아니다”면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집행하고, 헤즈볼라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을 좌절시킬 능력을 갖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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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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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중재국들의 노력에도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50개의 표적을 공습했다. 헤즈볼라도 레바논 북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25발을 발사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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