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개관한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이 공간의 비전과 전시 중인 레픽 아나돌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지구의 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지구의 밤'은 음원 프로젝트와 영화 상영, 공연, 토크 프로그램 등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감각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음원 프로젝트는 '인간', '자연', '기계', '미래'라는 네 가지 세부 주제로 나뉜다.
첫 번째 주제 '인간'을 여는 음원으로, 지난달 6일 아이유의 '밤 편지' 작곡가로 잘 알려진 뮤지션 제휘와 협업한 'Echoes: 1st Night On FUTURA'가 발매됐다. 이 곡은 전시 작품인 '기계 환각(Machine Hallucination)' 시리즈에서 영감받아, 기계가 꿈꾸는 자연의 모습과 '사랑'이라는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인공지능의 관점으로 확장해 표현했다.
이어 '자연' 테마로는 소리꾼 이희문과 음원을 준비 중이다. 이희문의 소리와 힙합이 만나 'K-에스닉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선보일 음원은 11월 중순에 전 세계 음원 플랫폼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계' 테마에서는 국내 일렉트로니카 1세대이자 미디어 기반 혁신예술그룹 'WESA'의 대표 아티스트 '가재발'이, '미래'를 테마로 한 음원에는 실험적인 프로듀서 'BlueRhythm' 등이 참여한 음원이 12월 초 발매를 앞뒀다. 모든 음원 제작 및 공연은 푸투라 서울과 HOLO sight and sound collective가 함께 기획했다.
또한 지난달 10월 25일에는 백남준 다큐멘터리 영화 '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의 상영회를 통해 미디어가 인간에 미칠 파급력을 예견한 백남준의 통찰과 그의 삶을 살펴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달에는 아나돌의 예술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SF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의 상영회로 다시금 관객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엠비언트 사운드와 함께하는 영상 공연 이벤트인 '실링 서비스' 프로그램과 전시 이해를 높여줄 '인문학 토크' 등을 통해 기존 전시 공간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는 '지구의 밤' 프로젝트가 예술과 기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고 동시에 창작자와 대중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공감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지구의 밤'을 통해 품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우리 모두의 삶에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불어넣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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