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씨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한 녹음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대통령께서 박절하지 못하신 분”이라며 “그냥 좋은 의미로 말씀하신 사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왼쪽),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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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1일 SBS라디오에 나와 “제 경우 국회의원 당선됐을 때 전화를 수백, 수천 통을 받았던 것 같다. 온갖 사람들이 청탁도 하고 그러면 딱 거절하나. ‘제가 한번 잘 알아볼게요’, ‘전화 한번 해 볼게요’ 이렇게 얘기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명씨를 다독이기 위해 말했다는 취지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그렇게 들리고 그게 팩트 아닐까 싶다”고 했다.
강 의원은 또 “앞뒤 내용을 다 봐야 하는데 지금 이 내용은 공천 개입한 것처럼 의혹을 가지게끔만 딱 잘라냈다”며 “더군다나 그때 상황은 까칠한 우리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께서 총괄하셨기 때문에 만약 그런 개입 정황이 있으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으로 올해 총선에서 당선(경북 구미을)돼 배지를 달았다. 통화 녹음이 이뤄진 시기인 2022년 5월9일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2년 7월 이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윤 대통령 일정총괄팀장을 맡았던 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들한테 보고를 받거나 약속을 잡은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시 공관위원장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0% (공관위 자료를 윤 대통령에게) 가져간 적 없다”고 전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다만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에 오류가 있었던 데 대해서는 “반드시 빨리 해명해야 된다. 국민적인 의혹과 신뢰가 이런 것들로 깨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명씨의 소통이 대선 경선 이후 단절됐다고 설명한 바 있으나,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까지 명씨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강 의원은 “대통령실이 지금이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된다. 그러고 난 다음에 대통령님한테 확인도 하고 모든 것을 진솔한 태도로 나가야 된다”며 “이게 국민적 신뢰 회복에 엄청난 중요한 얘기다. 개인적인 통화를 나누고 문자를 나누는 것을 가지고 너무 문제삼는 것을 빨리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큰 의혹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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