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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인텔, 실적 바닥쳤나…경영난 속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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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
시장 전망 웃도는 4분기 전망 내놔




이투데이

인텔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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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쟁력을 잃었다는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텔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장 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13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반면,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치는 웃돌았다.

앞서 시장 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매출 전망치는 130억2000만 달러 수준. 반면 실제 매출은 이를 약 2억6000만 달러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17센트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주당 2센트 순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영난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감소는 예상됐었다. 3분기 구조조정에서 발생한 28억 달러 규모의 일회성 비용 탓이다. 여기에 인텔 프로세스 노드 제조 장비의 감가상각 등의 비용도 159억 달러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PC를 포함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73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분석기관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약 73억9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반면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3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1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력 분야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3분기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43억5200만 달러에 머물렀다. 58만4400만 달러의 적자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자 규모(14억7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선 규모다.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적자가 불어나자 지난 8월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과 배당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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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 추이.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출처 CN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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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날 회사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전망도 내놨다. 인텔은 4분기 EPS가 12센트, 매출이 133억~14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EPS 8센트, 매출 136억6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시장의 기대를 소폭 웃도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 전망은 인텔 주식의 매수우위를 끌어냈다. 이날 회사 주가는 정규장에서 3.5% 하락했지만, 시간 외에서 한때 9%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인텔 주가는 여전히 57%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인텔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주가가 하락하자 피인수설이 나오고 있다. 9월에는 퀄컴이 인텔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유지할 의향이 있으며, 이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에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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