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해명 누가 믿겠나…현실 인식부터"
"여당, 위법성부터 따지는 모습에 부끄러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29.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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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우리 당이 대통령을 결사옹위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너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서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지 않았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실 해명이 2시간, 3시간 만에 나왔는데 누가 그걸 믿겠나. 대단히 설득력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말이 거짓말이 돼버렸으니까 신뢰도 없고 권위도 너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확실한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이거 별문제 아니다'라며 인식이 되게 안일하지 않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현실 인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이 통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에는 "언제부터 우리가 대통령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다퉈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나"라며 "이런 발언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해야 하는 여당의 상황도 굉장히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법성을 따지는 것보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느끼실 것이고, 여당이 어떤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여당에서 먼저 나왔어야 한다"며 "오히려 더 뭉쳐서 대통령의 잘못을 먼저 이야기하고, 사법적 리스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면서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명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을 해야 한다'며 "그 돌파구가 탄핵이나 임기 단축은 아니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하더라도 탄핵이 정치 분란을 어떻게 일으킬지 잘 알기 때문에, 탄핵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내세운 임기 단축은 어떻게든 권좌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겠다는 이야기"라며 "탄핵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으니 1, 2년 줄여서 끌어내리겠다는 건데, 헌법 개정이 누구 하나를 특정해 이뤄지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대통령과 여사께 전화하셔서 구체적인 맥락을 여쭤보면 좋겠다"며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바로 못 내는 이유는 (사실관계가 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지난 2022년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전날 공개했다.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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