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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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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시체 밑에 숨어 살았다"…'유일 생존' 북한군 추정 영상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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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된 북한군 추정 인물 영상. 사진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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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치렀고, 선발대가 대부분 전멸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생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영상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엑사일노바’(ExileNova)는 “쿠르스크에서 경고”라며 2분7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채널은 “유일 생존 북한 장병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동포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북한 장병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다. 붕대는 피와 고름 등으로 물들어 있다.

이 남성이 하는 말을 모두 정확히 알아듣기는 어려우나, 북한 억양으로 자신이 “쿠르스크 교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며 “러시아는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들을 건사할 무기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시작하자...공격을 실행해서,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우들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할아버지로부터 조국해방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이런 일은 몰랐다. 실지로 저희가...저희 전우들이 일개 사료로 이용되어 모두 희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인은 최신형 무기로 들고 오고 있고, 강한 (의욕)을 가지고...반면에 러시아군은 너무나 많은 무기를 잃었고, 저희와 같은 병사들을 공격전에 내세우고 있는 상태”라며 “쿠르스크는 진짜 이 세상의 악”이라고 했다.

이 영상은 남성이 “제 눈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체들과 파괴된 방어 진지를 보았다”며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난다.

해당 영상의 실제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KBS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였고,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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