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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800억 사기치고 해외도피…'한국 아이돌 출신' 태국女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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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타몬 콩차크(31). 사진 콩차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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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적이 있는 태국 유튜버가 사기를 저지른 뒤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체포됐다. 현지인으로 사칭을 시도한 그는 인도네시아 국가를 불러보라는 이민국 직원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등에 따르면 '너티'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태국 유튜버 나타몬 콩차크(31)는 지난 25일 어머니와 함께 태국으로 송환됐다.

이들은 2년 전 6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20억 바트(약 814억원) 사기 사건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콩차크는 유튜브 채널에서 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했으며, K팝 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을 커버한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한국에서 '드림 시네마'라는 레이블로 데뷔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팔로워들에게 자신을 투자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3개월에 25%, 6개월에 30%, 1년에 35%의 수익이 매월 지급될 것이라 속였다. 그는 태국TV쇼나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통해 명품백, 고급차 등을 선보이며 재력을 과시해 투자자들이 투자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2022년 4월쯤 투자자들이 약속한 수익을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자 콩차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그러면 영원히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로부터 3개월 뒤 그는 어머니, 비서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 태국 남부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처 인도네시아로 불법 입국했고 약 2년간 도피행각을 지속하다 지난 18일 어머니와 함께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으로 위장한 채 해외여행을 위해 여권을 신청하려다가 그의 억양이 이상하다고 여긴 이민국 직원이 인도네시아 국가와 헌법 암송을 요구하자 이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자산 1600만 바트(약 6억5000만원)를 압수했으며 현재 추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콩차크는 공항에서 경찰에 연행되기 전 모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사기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태국에서는 사기죄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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