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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긴급진단]韓증시 떠날 수 밖에 없는 수익률…나스닥 26% 오를 때 코스피 고작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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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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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왜 국장(코스피·코스닥) 투자를 고집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이렇게까지 수익이 안 날 줄 몰랐습니다. 수익은 커녕 손실 상태입니다"(개인 투자자 A씨)

"해외 주식을 시작한 지인의 수익 소식을 들으면 몇몇 정도만 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나스닥 상장사에 직접 투자해보니 모바일트레이딩(MTS)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국내 시장 페이지는 다 파란색이라 열고 싶지도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 B씨)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증시 지수 상승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연초(1월2일) 대비 나스닥 지수는 26% 가량 상승한데 반해 코스피 지수는 0.26%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2%(24.01포인트) 하락한 2593.79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580선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2896.43까지 치솟으며 3000선 돌파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난 8월5일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을 겪으면서 주가는 2380선까지 급락했다. 이후 회복 전환했지만 지수는 2600선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리적 방어선인 2500선까지 급락하진 않았지만 3개월 가량 박스권을 유지 중이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5.99포인트) 하락한 738.19의 종가를 기록했다. 연초 870선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는 하락 상태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 지수 성적은 처참하다. 지난 30일 기준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의 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11.73%, 26.01%, 22.57% 증가했다. 니케이225도 연초 대비 17.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 폭은 0.26%이다. 코스닥은 16% 가량 지수가 하락했다.

연초부터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단행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2일 삼성전자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환율 상승도 외국인 투자자들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연초 130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26일 1394.50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 전환했으나 최근 반등,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해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 자체도 감소했다. 연초 18조6500억원이었던 일 거래대금은 지난 3월26일 25조64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지난 5월 31일엔 26조36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9일 기준 일 거래대금은 12조8300억원으로 5월31일 대비 13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후에도 13~17조원 사이의 거래대금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만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연초 일 거래대금이 10조원대였지만 이달 들어 4조원대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투세 폐지나 유예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는 자동 시행되게 된다. 이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거세질 것이며 증시 침체는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조건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주도주 없이 특정 테마 위주로 시장이 운영되다 보니 시장이 혼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투세가 해결되어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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