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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살인 병기' 폭풍군단…"어린 군인들, 동요 엄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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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보내진 북한군은 최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으로 알려졌죠. 저희가 실제 이 부대 출신 탈북민을 만나봤는데, 몸 자체가 무기가 될 만큼 극한의 훈련을 받는 부대이긴 하지만, 전장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동요는 엄청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맨몸에 돌을 얹어 놓고, 망치로 때려 부숩니다.

이달 초, 김정은 총비서가 시찰한 북한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입니다.

정보당국은 북한 특수부대 가운데 최정예 부대인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이 러시아로 파병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폭풍군단 87경보여단에서 5년 동안 군 복무를 했던 이웅길 씨.

이 씨가 기억하는 폭풍군단은 '몸 자체를 무기'로 만드는 살인 병기 양성소입니다.

[이웅길/탈북민 (폭풍군단 출신) : 불가마 같은 데다가 모래 넣고 거기 스피드(훈련), 손가락 찌르고 막 이런 스피드(훈련) 하다 보면 손이 다 타요. 손가락이 다 타요.]

폭풍군단은 1969년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특수 8군단, 이른바 김신조 부대가 모체로 요인 암살, 적 후방 침투와 같은 특수작전이 주 임무입니다.

하지만 드론과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이들이 바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이 씨는 전망했습니다.

[이웅길/탈북민 (폭풍군단 출신) : 굳이 육박전이 일어날 것 같지도 않고 한 곳에 왜 보냈을까. (공개된 영상 속 북한군을 보면) 훈련이 아직 완전히 돼 있지 않은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100% 쟤들은 가면 그냥 바로 다 죽을 것 같은데..]

특히 배고픔에 시달리면서 3~4년 정도 훈련받은 20대 초반의 북한 군인들에겐 우크라이나의 심리전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웅길/탈북민 (폭풍군단 출신) : 저는 (심리전이) 먹힐 수 있다고 봅니다. 엄청난 동요가 일어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훈련된 군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단절된 북한에서 벗어나 외부 세계를 처음 경험한 파병 북한 군인들의 이탈이 적지 않을 것으로 이 씨는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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