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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김치 10kg 2만9900원" 초특가로 샀는데…'업체 잠수' 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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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한 김치 업체가 배송 지연을 핑계 삼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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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한 김치 업체가 배송 지연을 핑계 삼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국내의 한 유통업체에서 김치를 구매한 주문자들이 김치를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제보에 따르면 구매자들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배너를 보고 김치 업체 사이트에서 김치를 주문했다. 해당 업체는 김치 외에도 과일이나 게장, 고기 등 식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김치는 브랜드 포기김치보다 훨씬 저렴한 10㎏에 2만9900원이었다. 업체는 중간 유통 단계 없이 거품을 뺐다며 산지 직송, 국내 제조, 당일 생산을 강조하며 고객을 모았다. 하지만 배추 수급이 어려워 배송이 지연된다는 점을 알린 것을 끝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피해자 A씨는 "10월 11일 배너를 통해 김치를 홍보하길래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김치가 너무 저렴해서 일단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배추 수급이 어려워서 좀 늦을 거라고 먼저 얘기를 해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딱 봤더니 카톡 프로필 얼굴 사진이 알 수 없음으로 되어있더라. 이상해서 거기 있던 핸드폰 번호로 연락하게 됐더니 뭐 그냥 '배송이 늦어졌으니까 귤하고 같이 보내주겠다'고 그러더라. 기다려 달라 얘기만 하고 10월 21일부터 답변 없이 아예 잠수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다른 상품은 카드 결제가 가능한 데 반해 김치 품목만 카드 결제가 되지 않고 무통장 입금을 유도했다며 사기를 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구매하신 분들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더라. 싸다 보니까 친정, 시댁, 친구, 뭐 이렇게 해서 막 사람들 주변에 사라고 말씀하셨다더라. 그랬는데 이게 이렇게 되고 나니까 너무 스스로 자책들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지금 김칫값이 너무 비싼 건 다 대부분 알고 계신 거고 근데 이걸 가지고 사기 친다는 게 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분노했다.

해당 업체와 관련이 전혀 없는 서울의 한 여행사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상호가 같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항의 전화를 걸고 있는 것. 여행사 측은 "해당 업체와 무관하고 김치 등의 농수산물을 일절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소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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