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3번째’ 김건희 특검법 힘받아…민주당, 탄핵엔 “국민이 판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음성 녹음을 들으며 녹취록을 읽고 있다. ♣H6s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육성이 공개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김건희 여사에 이어 윤 대통령까지 공천과 당무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이상, 특검을 거부해온 여당을 향한 여론의 압박도 거세질 수밖에 없어진 탓이다. 일찌감치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화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민주당을 향해 탄핵에 동참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한 뒤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을 향해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요구했고, 김승원 의원은 “윤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하여 수사를 받든지, 아니면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분위기를 끌어올려 이번 주말(11월2일) 서울역 앞에서 개최하는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에 최대한 많은 당원과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원내에선 11월1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조목조목 따진 뒤 5일 법제사법위 법안소위에 특검법을 상정하고, 14일 본회의에 특검법안을 올려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 육성이 국민에게 공개된 만큼 본회의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추가 이탈표가 나올 수 있고, 윤 대통령 역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특검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과 관련된 물음에 “국민이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박찬대 원내대표)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국면이 ‘특검’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대통령 육성이 나왔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기 전에 국민들의 정치적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응이 대통령실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계속 궤변과 거짓말로 궁지를 벗어나려 한다면 민심은 특검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대통령에게 ‘즉각 하야’를 요구하거나 국회에 ‘탄핵’을 압박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통령 탄핵을 공식화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동참을 촉구했다. 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즉각 하야 및 민주당 탄핵 동참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경우 답은 탄핵밖에 없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헌법 수호를 위해 모든 정당은 탄핵추진열차에 탑승해달라”고 했다. 진보당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국회는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