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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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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타트업,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 [아세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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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혁신 생태계의 성장
베트남 혁신 요람 국가혁신센터
부꾸옥후이 센터 소장 인터뷰
한국일보

부꾸옥후이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소장이 지난 9월 24일 하노이 국가혁신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IC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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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내에서도 스타트업(신생기술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3,800여 개의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고, 이 가운데 8곳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투자받은 금액은 5억2,900만 달러(약 7,3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2019년 10월 설립된 베트남 기획투자부 산하 국가혁신센터(NIC)는 베트남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센터가 지원한 기업은 최소 1,000곳, 교육한 사람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부꾸옥후이 NIC 소장은 “많은 베트남 스타트업이 NIC를 창조적 도전과 성장을 위한 ‘발사대’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9월 그가 진행한 내·외신 간담회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_국가혁신센터가 하는 일은.

“NIC 업무 초점은 혁신 생태계 구축, 그중에서도 스타트업 투자·밀착 지원에 맞춰져 있다. 우리는 전 세계 혁신센터와 협력해 베트남 스타트업을 한국, 벨기에 등 해외로 파견해 인큐베이션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지난 3년간 1년에 두 차례, 1회에 20개 정도의 업체가 해외로 나갔고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 돌아왔다.”

_베트남 내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나.

“작업 공간 제공뿐 아니라 국내 파트너 연계, 세미나, 고객·투자 펀드 접근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하노이 NIC의 경우 미국 유전자 분석 기업 제네티카, 베트남 국영통신기업 비엣텔, 상업용 부동산 네트워크 NAI 등 유명 대기업 관련 팀이 들어와 있는데, 이들이 함께 활동한다는 점도 (스타트업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런 혜택 덕분에 많은 스타트업이 NIC 문을 두드린다.”
한국일보

지난달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가혁신센터(NIC) 5주년 기념 행사장 모습.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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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센터 지원 기준은.

“NIC 지원을 받으려면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기술’에 속한 스타트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이버 보안, 스마트 제조, 스마트 도시, 환경 기술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육성도 주력하고 있다.”

_반도체 분야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나.

“기획투자부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미국 반도체 칩 설계 대기업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독일 지멘스 등과 관계를 구축했고, 이 회사들은 NIC에 약 1,000개의 자료를 제공했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학교가 반도체 설계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NIC는 최근까지 1,000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를 교육했고, 상당수가 국내외 기업에 채용됐다.”

_소속 스타트업 중 ‘유니콘’이 있나.

“현재까지 NIC 생태계 내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는 없다. 그러나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이 많아 향후 몇 년 안에 유니콘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노이=글·사진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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