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尹 공천 개입' 정황에 與 "외압 없었다"...김영선 '10년 만의' 공천 과정은 의구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관위원장 윤상현 "용산 서류 들고 갈 일 없어"
尹 "공천 서류 들고 왔길래" 부분 설명 의구심
이준석 "문제가 있었다면 공관위에서"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정황'이라고 공개한 윤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간 통화 시점은 2022년 5월 9일이다. 대화 내용이 주목받는 것은 통화 이튿날 실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윤 대통령이 언급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공관위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마한 김 전 의원이 10년의 공백을 깨고, 원래 지역구인 경기 일산을 떠나 보수 텃밭인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된 과정에 대한 부분은 석연치 않다는 뒷말이 나온다.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선 해줘라"... 윤 대통령 공천 영향력 행사했을까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공천 리스트를)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그러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당시 창원의창 재보선에는 김 전 의원과 김상규 전 조달청장,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 김호열 전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 8명이 당내 후보로 신청했다. 국민의힘 텃밭이라 경쟁이 치열했다. '공천=당선'이나 다름없었던 만큼,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관위원장을 하면서 (용산에) 자료나 서류를 들고 가는 일은 없었다"며 "나는 대통령 할아버지가 얘기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도 자신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이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공천은 공관위 심사를 거쳐 이뤄진다"고 했다.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국빈방한 중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영부인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선 경쟁력은... "누군지 몰랐다" 증언도


그럼에도 석연찮은 지점은 윤 대통령이 통화에서 '공천 리스트를 받아봤다'고 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당 사무처가 가져갔는지, 아니면 당선인 시절에 주변에서 가져간 건지 나는 모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을 창원의창에 공천한 배경을 두고도 "여성 인재를 발굴하는 데 우선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한 인사는 김 전 의원이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흔한 이름이고, 누군지 몰랐다"며 "당시 공천 후보자들에게 범죄 이력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크게 경쟁력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나는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은 것도 없고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 심사 당시 여권의 권력은 취임을 앞둔 윤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상황이었고, 이로부터 한 달 뒤 이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 목소리에 시달렸다. 이 대표는 '문제가 있었다면 공관위 차원이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