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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법관 출신 주제에’ 발언 민주 김우영, 당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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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회 과방위 위원들이 지난 24일 국회 과방위 회의실에서 국정감사 도중 욕설 발언을 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의 영상을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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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국정감사 중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에게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발언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당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해 당과 대표에게 큰 누를 끼쳤다”며 “일선의 고된 법정에서 법의 양심에 충실하시는 모든 법관께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직무대행은 지난 24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회 중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쓰러져 관계자들의 응급처치를 받자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 등 조치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 직무대행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임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 “이 XX야”라고 맞받아쳐 서로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은 이날 “28살부터 국회 비서로 일하면서 수많은 공직자를 봐왔지만 김태규 부위원장같이 거칠고 위협적인 언사를 일삼는 자를 본 적이 없었기에 저런 사람이 법관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잠재적인 의식이 이번 국감 때 김태규 직무대행의 ‘XX 사람 다 죽이네 죽여 XX’ 발언을 듣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어떻게 법관을 지낸 사람이 저런 언행을 할 수 있나 싶어 부지불식간에 ‘법관 출신 주제에’라는 말이 잘못 튀어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방통위 현장 방문조사를 언급하며 “그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자신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진입한 과방위원의 현장조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고성과 격한 몸짓 등 위협적인 언행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해외 외교 무대에 나가서 ‘XX들 쪽팔려서 어떡하나’ 하니 그 졸개들도 똑같이 하는구나 싶어 황망하기 그지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고, 의원단 전체에도 언행 유의를 당부한 바 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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