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병참기지 포크로우스크에 방어선 구축…"주민 떠나라"
폭격 맞은 하르키우의 아파트 |
(베를린·모스크바=연합뉴스) 김계연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군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를 공습해 1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하르키우주 당국이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30일 오후 늦게 하르키우 시내 주택가에 FAB-500 항공폭탄을 투하했으며 31일 오전까지 확인된 사상자 이외에 15세 소년 1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에서는 밤 사이 드론 공격으로 방공망이 가동되고 2시간30분 동안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국경에서 약 30㎞ 거리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우 주변을 집중 공격해 민간인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는 러시아군이 10월에만 키이우를 20차례 공습했다고 집계했다.
하르키우에서는 1920년대 지어진 대표 건축물 데르즈프롬이 지난 28일 일부 파괴됐다.
키이우 상공 |
러시아군은 동부전선에서도 점령지를 넓히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야스나폴랴나(러시아명 야스나야폴랴나) 마을을 '해방'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마을은 전쟁 전 인구가 500명도 안 됐던 작은 마을로 산업시설이 몰린 쿠라호베(러시아명 쿠라호보)에서 22㎞ 떨어져 있다.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자리츠네·드루즈키우카·베레스트키·우스페니우카 등 전선 너머 마을을 공습해 30일 하루 동안 5명이 사망했다고 도네츠크 당국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병참기지가 있는 포크로우스크를 동부전선의 1차 목표로 삼고 인근 마을을 차례로 장악하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포크로우스크와 간선도로로 연결된 셀리도베를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셀리도베와 약 18㎞, 러시아군이 장악한 또 다른 마을 노보흐로디우카와 약 12㎞ 거리에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포크로우스크 당국은 시내에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민간인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당부하고 있다. 세르히 도브리아크 포크로우스크 군사행정청장은 "기반 시설의 80%가 이미 파괴됐다"며 전쟁 이전 인구 6만명 가운데 1만1천900명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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