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MS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655억 9000만 달러(90조 560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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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를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AI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막대한 AI 투자가 단기적 이익으로 끝나지 않을까 시장에선 불안한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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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30일(현지시간) MS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655억 9000만 달러(90조 560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3.30달러(4556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매출 645억 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3.10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도 3분기에 405억 9000만 달러(56조 4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9%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6.03달러(8325원).
30일(현지시간) 메타는 3분기에 405억 9000만 달러(56조 4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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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벌었나
두 회사가 시장 예상보다 많은 실적을 올린 원동력은 AI 투자다. MS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강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윈도우 서버 등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MS 측은 “어려운 수학, 과학 및 코딩 문제에 답할 수 있는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o1'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하면서, 애저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AI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역시 매출 증가 이유로 AI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그는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성명에서 “메타 AI, AI 기반 안경 등으로 우리는 강력한 탄력(strong momentum)을 받고 있다. 앱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AI의 발전으로 좋은 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달 25일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시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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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돈 번 두 빅테크, 빅픽쳐는
AI 투자에 집중한 두 회사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메타는 구글·MS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현재 AI 기반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주요 서비스에 탑재된 ‘메타AI’ 챗봇에 자체 검색 엔진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 투자에는 대규모의 인프라가 필요하며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370~400억 달러에서 380∼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내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에 고성능 연산 능력과 방대한 데이터 저장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MS 역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40억 달러를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애저에서 오픈AI 모델을 실행할 권리를 독점하는 등 제품 전반의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성명에서 AI 사업에 대해 “다음 분기에 연간 10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이정표를 달성하면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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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여전히 불안
호실적에도 두 회사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MS는 4%, 메타는 3% 하락했다. AI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방향성을 확고하게 밝히면서, 막대한 지출 대비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MS의 3분기 자본 지출은 149억 달러인데,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이중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 증축에 사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회사의 막대한 AI 투자와 단기적인 이익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MS는 회사의 미래를 AI에 걸었지만, 현금을 쏟아붓는 것 대비 AI 소프트웨어 제품에서 나오는 수익은 적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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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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