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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따라올테면 따라와봐”…현대차 올곧은 ‘27년 수소 뚝심’ 결실 맺는다 [왜몰랐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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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7년간 이어진 ‘수소 여정’
정몽구 명예회장, ‘연구 메카’ 구축
정의선 회장 “수소는 미래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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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이어온 수소에 대한 올곧은 신념 [사진출처=현대차,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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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7년 동안 무쏘의 뿔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키워온 수소 생태계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경기도 고양)에서 수소에 대한 신념과 비전 공유의 장 ‘올곧은 신념(Clearly Committed)’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27년간 이어온 수소에 대한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고, 따라서 공평한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온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며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수소 여정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수소 사회 선봉장 ‘이니시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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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발표 중인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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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이니시움은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한다. 내년 상반기 양산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상엽 부사장은 “이니시움은 안전하면서도 청정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모델”이라며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신념 아래 수소전기차를 선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부심을 담고자 했으며 SUV 캐릭터의 단단함을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다.

램프 디자인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해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감성을 충족하는 SUV 다운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 간 축적한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의 강점을 살리고 여유로운 공간과 차별화된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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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시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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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여유로운 실내 및 러기지 공간 확보를 통해 패밀리카다운 면모도 갖췄다.

뒷좌석 레그룸, 헤드룸을 여유롭게 확보하고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 리어도어 오픈 각도를 증대하는 등 넓은 2열 공간을 바탕으로 승객에게 보다 쾌적한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고객의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경로 중 가까운 충전소의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다. 그 중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9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 및 측면 차체 구조를 강건화 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주행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미래 세대 위해 수소 에너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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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장재훈 사장,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 차량개발2담당 정진환 전무. 왼쪽부터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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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날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을 마련하고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27년 역사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 파워(UTC Power)와 6개월 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환경기술연구소(마북연구소)를 설립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다”며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 아낀다고 똑같은 차 100대 만들 필요 없다”며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돼도 좋다”고 연구원들의 도전에 확신과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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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미래다”를 강조한 정의선 회장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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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후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수소전기차 개발을 지속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uel Cell’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5년 뒤인 2018년에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다.

넥쏘는 2019년 미국 10대 엔진상, 2018년 CES 에디터 초이스, 2018년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전동화의 양대 축인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수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발표하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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