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돈 아끼지 마라"…정의선 "그룹사 역량 결집"
현대자동차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미디어 공개 행사가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이 공개되고 있다. /고양=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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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가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라. 돈 아낀다고 똑같은 차 100대 만들 필요 없다. 다 다른 차가 돼도 좋다."(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이 지난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를 만들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설 당시 정몽구 회장이 직원에게 한 말이다. 수소 에너지에 진심인 현대자동차가 31일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승용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이니시움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이기도 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년간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 가치에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고 공평한 에너지"라며 "현대차는 온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가,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미디어 공개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양=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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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2000년 미국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 파워와 6개월 동안 공동 개발을 벌인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uel Cell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전용 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발표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도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7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과 함께 레이싱 페스티벌을 열고 수소 모빌리티 협력에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1·3위가 손을 잡고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토요타 회장은 "모빌리티 미래를 함께 하자"고 말했다.
라틴어 시작 또는 처음을 뜻하는 '이니시움'에 따온 콘셉트카는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차는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에서 오는 강인함 등을 강조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안전하면서도 청정한 수소 에너지 가능성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모델"이라며 "고객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신념 아래 선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등을 담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릭터 단단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용인=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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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램프 디자인에 그룹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 심벌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볼륨감 있는 펜더와 21인치 휠, 도어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해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감성을 충족한 SUV 다운 면모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7년 동안 축적한 수소 기술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으로 650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최대 150kW 모터 출력을 구현하기도 한다.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은 여유롭게 확보하고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와 리어도어 오픈 각도를 넓히는 등 넓은 2열 공간을 바탕으로 승객에게 쾌적한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편리한 충전을 위해 수소 충전소를 최적 루트를 안내하는 루트 플래너 기능도 있다.
야외 활동을 하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이 탑재됐다.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수소전기차 특화 사양을 마련해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현대차 설명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17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이니시움 전시를 상설 전시로 진행한다. 현대차는 다음 달 열리는 광저우 모터쇼와 LA 오토쇼 등에도 이니시움을 공개하고 수소 사회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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