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공군 대령이 딸 또래인 여성 소위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꽃뱀' 취급하는 등 2차 가해까지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 전투비행단 전대장 A 대령이 지난 24일 B 소위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30일 공군 전투비행단 성폭력 사건 피해자 B 소위의 법률대리인으로부터 피해자 지원 및 보호, 2차 가해 중단 조치를 위한 의뢰를 요청받아 조사한 결과 2차 가해 사실 및 공군이 2차 가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 구속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소위로 임관해 4월 17일 비행단으로 배치된 B 소위는 A 대령을 비서처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오던 중 평소 하급자들을 포옹하는 습관이 있던 A 대령을 애써 피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8일 회식 후 A 대령은 B 소위에게 포옹과 함께 볼 입 맞춤까지 시도했다는 것.
이후 B 소위는 A 대령과의 회식 자리를 피해 왔지만 지난 24일 갑자기 회식이 정해지는 바람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군인권센터는 "5명이 함께한 회식 때 B 소위는 취하지 않으려 소주를 몰래 버렸다. 그때 '2차 가자'는 A 대령 제안을 불편해 한 하급자가 도움을 청하자 B 소위는 '제가 A 대령을 관사로 데려다주겠다'며 술자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관사에 도착한 뒤 일어났다.
군인권센터는 "A 대령이 '한 잔 더 하자'며 관사로 들어갈 것을 강요, 어쩔 수 없이 들어간 B 소위는 회식 자리에 있었던 간부들에게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강간을 시도하는 A 대령에게 ' 저는 전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난다. 이제 그만 보내달라, 아내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강하게 거부하면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도망쳤다"고 했다.
군인권센터는 "다음날 B 소위가 다른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 가해자와 곧 분리 조치됐지만 A 대령이 회식 자리에 참석했던 간부들에게 B 소위가 술에 취해서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 하는 등 대답을 압박하고 녹취까지 했다"며 "B 소위는 이 사실을 해당 간부들에게 듣고 2차 가해를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B 소위 측은 "A 대령이 사죄는커녕 피해자가 원해서 2차를 가게됐다는 등 '꽃뱀' 취급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군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도움을 청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공군이 불신받고 있는 만큼 경찰이 수사에 나서 "A 대령을 즉각 구속수사할 것"과 "공군은 2차 피해 확산 방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민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