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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군, 우크라 가면 시체 가방 담길 것" 美 살벌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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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발언하는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사진 유엔 웹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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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반드시 시체 가방(body bags)에 담겨 돌아올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충고하고 싶습니다. "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북한에 이렇게 경고했다.

이날 안보리에서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안보리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열렸다. 회의에는 이사국 뿐만 아니라 당사국 자격으로 북한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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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에서 발언하는 황준국 주유엔대사. 사진 유엔 웹TV 화면 캡처



한국 측도 ‘경고’에 동참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되어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그들이 러시아로부터 받기로 된 돈은 김정은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같은 한민족으로서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민이 느껴지며 이들이 휴전선 이남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황 대사는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6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어떤 일이 북한 병사들에게 발생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현대전 전투 경험을 얻게 될 것이고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로 식량과 연료뿐 아니라 첨단 군사기술 및 물자도 요구하려 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우방국들도 러시아 및 북한 비판에 가세했다. 일본 야마자키 카즈유키 대사는 “일본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 파견되어 군사 훈련에 참여했다고 믿을 만한 정보를 확인했고 이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지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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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 사진 유엔 웹TV 화면 캡처



북한에서는 김성 대사가 직접 회의에 참석했다. 김 대사는 북한을 향해 쏟아진 비난에 강경하게 맞섰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이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과 소극적인 정치적 동기로 상황 인식을 왜곡하기 위해 이 회의를 개최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법 규범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라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인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하면서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미국의 계속되는 위험한 시도로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가 위협받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에 대해 무언가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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