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다” “국감 준비” 불출석
비공개 출석 협의하고도 조사 불응
서울중앙지검 청사 전경. /조선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해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윤관석 전 의원에게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전용기 의원은 지난달 말쯤 검찰에서 대면 조사를 받기로 검찰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봉투를 의원들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전 의원과 이를 받은 이성만·임종성 전 의원, 허종식 의원 등 4명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의원들도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보고 처분 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사 일정 직전에 “출석하지 못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고 한다. “국정감사 준비로 시간이 없다” “원내 일정과 겹쳐 조정이 어렵다” 등 제각각 이유를 들었고, 한 의원은 “복통이 심해 도저히 못 가겠다”고 전해 왔다고 한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비공개 출석 요청도 다 받아들였는데,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전현직 의원은 모두 10명이다. 이 중 3명은 기소됐고, 박영순 전 의원은 지난 7월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5명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등 6명은 9개월 넘게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불출석 의원 6명에게 “다음 달(11월) 13일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재·보궐선거가 끝났고, 국정감사도 이번 주 마무리되는 만큼 의원들이 불출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계속 불출석하면 강제 구인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