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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거품론 보란듯 … 알파벳 'AI 성적표'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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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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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쏟아내는 가운데 관련주 희비가 엇갈렸다.

주요 기업들의 AI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시장은 전반적인 매출 흐름과 다음 분기 실적 목표치(가이던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전날보다 1.78% 오른 데 이어 장 마감 후 3분기 호실적이 공개되자 시간외거래에서 약 6% 추가 상승했다.

알파벳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3% 올라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 상승률(24%)을 소폭 밑돌았다. AI 과잉 투자에 대한 지적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과 AI 경쟁 심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反)독점소송에 따른 기업 강제 분할 리스크 등이 부각된 탓이다. 다만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나스닥100지수 성과를 앞지르는 모양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AI에 대한 우리의 집중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AI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기존 거래 확장을 이끌고 있으며, 검색 사업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수익 창출원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882억7000만달러와 2.12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 평균(매출 863억달러, EPS 1.85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15% 늘어났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13억5000만달러로 작년 3분기 대비 무려 35%가량 급증한 데다 유튜브 광고와 구글 광고 매출도 각각 12%, 10% 증가한 결과다.

알파벳 실적을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주가도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1% 이상 추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30일과 3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알파벳과 AI 서비스를 제휴한 미국 SNS 기업 스냅도 29일 장 마감 후 호실적과 더불어 5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뛰었다.

스냅은 자체 AI 챗봇을 구동하기 위해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보다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더 효과적이라면서 지난 9월 알파벳과 손잡기로 해 시장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스냅은 3분기에 매출 13억7000만달러와 주당 0.09달러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월가 기대치 평균(매출 13억6000만달러, 주당 0.14달러 순손실)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에번 스피걸 스냅 CEO는 "우리의 실적은 AI와 증강현실(AR) 사업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일일 활성 사용자(DAU)와 사용자당 평균 수익이 각각 작년보다 9%, 6% 늘었는데 이는 AI 적용 광고와 AR 안경 스펙터클스 5세대 판매 증가를 비롯한 기타 사업 호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스냅이 순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EBITDA가 1억32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3분기보다 229% 늘어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말한다.

한편 같은 시기 AMD는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실적이 모호하고 4분기 사업 목표치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다.

AMD의 3분기 매출은 68억달러이고 EPS는 0.92달러인데 이는 팩트셋 집계 기준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67억1000만달러, EPS 0.92달러)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122% 증가했고, 클라이언트 PC 매출이 29% 늘었음에도 게임 관련 매출이 69% 줄어들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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