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글로벌 D램 가격 떨어지는데…내년도 불안정
구형 D램은 중국에게…“DDR5으로 고수익 창출해야”
중국과 미국 국기 사이에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칩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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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격적인 레거시(구형) D램 물량 공세가 내년에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공급 증가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반도체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CXMT 등 중국 반도체 제조사를 중심으로 D램 생산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증권은 내년 CXMT의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대비 45% 증가한 55억 달러(약 7조6114억 원), 웨이퍼 생산능력(CAPA)은 57% 늘어난 324만 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비트(Bit) 생산량 기준 CXMT의 점유율은 올해 6%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G4(17nm), G4+(16nm)로 공정을 전환하며 점유율은 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설비투자와 생산능력 증가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는 부진한 수요와 더불어 메모리 과잉 공급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회사가 이끌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CXMT가 대책 없이 D램 생산량을 늘리며 글로벌 D램 가격을 흔들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8월 대비 17.07% 떨어진 1.7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하다가 올해 8월부터 하락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공급이 많아져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수익성보다는 자국의 산업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저가형 제품부터 시장을 장악하고 상위 시장이 무너지면 그곳까지 점령하는 전략인데, LCD로 디스플레이 시장에 침투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PDDR5X 0.65mm 제품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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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일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CXMT가 주로 생산하는 D램은 소비자용 제품인 DDR4와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LPDDR4X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도 이 제품들을 생산 중인데, DDR5와 LPDDR5X로 생산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DDR4는 올해 23%에서 2028년 9%로 줄어드는 반면, DDR5는 같은 기간 25%에서 47%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LPDDR4는 20%에서 1%로 줄어든다. LPDDR5는 올해(23%)부터 2027년까지 29%로 비중을 늘리다가 2028년 22%로 꺾이는 모습을 보인다. 대신 LPDDR6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에 집중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구형 제품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에 서둘러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이수진 기자 (abc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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