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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우크라-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상호 공격 중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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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작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동쪽에서 15㎞ 떨어진 러시아군 점령지 마키이우카의 유류고에서 불이 나고 있다. /Tass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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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의 에너지 기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예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명령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전쟁 완화 조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포함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카타르의 중재로 에너지, 전력 기반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에 대해 비밀리에 협상했지만, 당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를 기습 침공하며 무산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양국은 최근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빈도를 줄였는데, 이는 양국 정보기관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FT는 “양국은 서로의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 상호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1년 넘게 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공격해왔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발전소들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어 우크라이나 전역에 정전을 유발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타격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정유 공장과 저장소 등이 불에 탔고, 러시아의 정유를 15%가량 감소시켜 전 세계 유가를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관리 4명은 또 작년 가을에도 두 나라가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그 결과로 지난 겨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는데, 올해 2~3월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러시아의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재개해 합의가 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논의에서도 쿠르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 크렘린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의 땅을 짓밟고 있는 한,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정유 시설 등의 목표물을 계속 공격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협상을 압박할 레버리지(영향력)이 많지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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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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