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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예약한 기억 없다"…고깃집 40인분 '노쇼' 군청, 녹취록에도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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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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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고깃집에 40인분을 예약한 뒤 노쇼한 군청 측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변명하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또다시 발뺌했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고깃집 사장 A 씨는 정선군청 공무원 40명 단체 예약을 받았다가 노쇼 당했다.

A 씨는 지난 8일 정선군청 측 외주업체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다. 외주업체 직원 B 씨는 "정선군청에서 서울로 1박 2일 워크숍을 왔다"며 "가게 인근 숙소에 묵고 있는데 40명이 다른 손님들하고 섞이지 않게끔 회식할 만한 공간이 있냐"고 물었다.

또 B 씨는 고기와 술값 등을 자세히 물은 뒤 "○○군청으로 예약하겠다. 구체적인 메뉴는 나중에 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A 씨는 "예약하겠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다. 정선군청에서 온다고 하니 거짓말하고 노쇼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며 "예약 당일 아르바이트생들도 일찍 출근시켜 준비하게 하고 세팅도 다 한 뒤 30~40분 전에 확인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B 씨는 "예약했었다고요?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에 A 씨가 "이런 무책임한 소리하면 안 된다. 죄송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따지자, B 씨는 "근데 제가 예약했던 기억이 없다"고 재차 모르쇠로 일관했다.

A 씨가 통화 녹취록을 들려주자 B 씨는 "내가 왜 이렇게 그걸 확정했지? 저희가 따로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확정한 게 아니라며 발뺌했다.

A 씨가 보상을 요구하자, B 씨는 "저는 외주업체 직원이라 방법이 없다"며 정선군청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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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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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선군청 관계자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업체에서 예약을 안 한 게 아니라 예약 취소하는 걸 깜빡한 것 같다"고 외주 업체를 감싸줬다. 이에 A 씨는 재차 "통화 녹음 다 있고 깜빡했다는 건 무책임한 말씀"이라고 항의했다.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문제로 보상해 주는 건 힘들다"며 "워크숍이 1박 2일 일정이라 저녁에 다시 갈 수 없다. 대신 점심에 식당을 이용하면 마음이 좀 풀어지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A 씨는 "점심때 손님이 많아 단체는 못 받는다"고 거절한 뒤 "오후 2시까지 대처 방안이 없으면 노쇼 사건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A 씨가 자리를 비운 B 씨가 가게를 찾아와 일부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나,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었다고 한다. 가게 직원에게 이를 전해 들은 A 씨가 "말도 안 된다"면서 원하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결국 양측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B 씨는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대처 방안을 찾아보겠다던 군청 관계자는 "일단 B 씨와 잘 협의해달라. 저희가 어제 다른 식당에서 곱창 먹었는데 105만원 정도 나왔다. 저희가 삼겹살 먹어도 150만원까진 안 나올 것 같다. 저희가 보통 안주를 많이 안 먹고 술을 많이 마시는 타입이다. 너그럽게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이미 저희 쪽 피해는 시작됐다. 본인(A 씨)이 저희를 인터넷상에 올렸다고 협박하듯이 말씀하셨다. 군청을 상대로 협박하듯 말하지 않았냐"고 A 씨의 공론화로 되레 피해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제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문자를 보내도 그쪽에서 답이 없지 않았냐"고 반박하자, B 씨는 "휴대전화 충전 중이어서 못 봤다"고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A 씨는 외주를 준 군청에서도 업체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음에도 잘못을 떠넘기고 제3자인듯 행동하는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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