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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시진핑, 지난해 회담서 바이든에 ‘미, 대만독립 반대’ 문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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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배웅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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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미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을 논의할 때 쓰는 언어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나눈 사적인 대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그의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 팀에게 미국 공식 성명에 나오는 표현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현재 문구보다는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고 말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시 주석 보좌관들은 이후에도 몇 달간 반복해서 후속 조치를 하면서 이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변경을 거부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이 요구한 표현 변경을 애초부터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이처럼 양국 정상 수준에서 이례적이고 직접적인 압박이 이뤄진 것은 이전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하는 성명으로 답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오랜 ‘하나의 중국’ 정책에 일관성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 질문은 미국 정부에 해야 한다”면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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