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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반도체법 효과 강조한 해리스… “나는 나치 아니다” 해명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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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우세 경합주 지지층 결집 행보
“중에 첨단기술 팔아” vs “날 악마화”
한국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8일 미시간주 앤아버 번스 공원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앤아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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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까지 8일 남은 28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자 우세한 경합주(州)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였다. 해리스는 미시간 노동자에게 ‘반도체법’의 고용 창출 효과를 부각했고, 트럼프는 암살당할 뻔한 자신을 신이 살렸다며 조지아 기독교인을 공략했다.

해리스는 이날 미시간주 새기노에 있는 헴록반도체 공장을 방문, 반도체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없애겠다는 최근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 법(반도체법)은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공장 건설)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8월 시행된 '반도체·과학법'을 통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공장과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25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 내 시설에 투자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고율 관세 부과로 업체들의 미국 내 생산을 강제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해리스가 강조한 것은 일자리다. 헴록반도체는 최근 상무부와 맺은 3억2,500만 달러(약 4,500억 원) 보조금 지원 협약에 따라 새 공장을 미시간에 건설할 계획인데, 공장이 가동되면 18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상무부 설명이다. 해리스는 트럼프 지지 기반인 고졸 이하 노동자들을 겨냥해 반도체법 투자 등으로 만들어진 일자리에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취직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에서는 “여러분이 ‘트럼프 클럽’에 속해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며 동요하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흑인 남성을 단속했다. 이 팟캐스트는 전 흑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새넌 샤프가 진행한다.
한국일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맥캐미시 파빌리온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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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트럼프는 조지아 애틀랜타 교외 파우더스프링스의 기독교 지도자 모임 행사에 가서 “위협받는 종교를 투표로 구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7월 유세 중 피격 당시 우연히 고개를 돌려 기사회생한 경험을 기적으로 포장하며 “그분(신)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조지아는 보수 기독교 복음주의자가 흔한 ‘바이블(성경)벨트’에 속한 남부 경합주다.

날로 가열되는 상호 비방전도 지속됐다. 해리스는 헴록반도체 연설에서 “그(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팔았고, 그게 중국 군 현대화에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애틀랜타 유세에서 “나는 나치가 아니다. 구국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카멀라(해리스)는 (나를) 악마화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자신을 파시스트와 나치에 빗댄 해리스 캠프에 반격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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