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무대에 나란히 선 ‘쵸비’ 정지훈(왼쪽)과 ‘페이커’ 이상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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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경기가 끝난 후 ‘쵸비’와 ‘페이커’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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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쵸비’선수 미래를 원한다면 증명하세요.”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T1과 젠지의 준결승 티저 영상 마지막에 나온 ‘페이커’ 이상혁(28·T1)의 메시지다. ‘우리가 새로운 세대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쵸비’ 정지훈(23·젠지)의 도전에 대한 대답이다. 두 팀의 대결 15분전 공개된 이 영상에 현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결과는 ‘페이커’와 소속팀 T1의 세트스코어 3-1 승리. ‘세대교체’를 내세웠던 ‘쵸비’와 소속팀 젠지는 아쉬움을 삼키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숙적’이라 했다. LCK 최고의 라이벌로 통한다. ‘라이벌’은 경쟁 관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영양분이 되기도 한다. ‘페이커’와 ‘쵸비’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주는 선수.
최근 두 팀이 써 내려 간 ‘서사(敍事)’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3년간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젠지가 압도했다. 2022년 스프링부터 2024년 스프링까지 다섯 번의 LCK 결승에서 젠지가 네 번을 이겼다. 특히 올해 T1은 젠지를 상대로 단 한 번도 매치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롤드컵 준결승 전까지 말이다. T1이 젠지에게 설욕할 수 있었던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셈.
‘페이커’ 이상혁이 27일 2024 롤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리=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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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을 확정지은 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상혁은 “티저 영상을 봤는데 멋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 너무 좋았다. 팬들도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쵸비’에 대해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고 인정하면서 함께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상혁은 “‘쵸비’와 맞대결을 했는데 사실 우리가 승리하긴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며 “‘쵸비’는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쵸비’도 굉장히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명히 (롤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에는 우리가 올라갈 차례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패를 떠나서 (‘쵸비’와)굉장히 재밌는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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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페이커’ 시선은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디펜딩 챔피언’이다. 롤드컵 무대만 서면 ‘강력’해진다. 더욱이 이상혁은 왜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어느덧 아홉 번째 롤드컵 정상 도전이다. 그동안 총 여덟 번 결승에 올라 네 번을 우승했다. 우승 확률 50%다. 이 수치도 ‘페이커’이기 때문에 가능한 셈. 전인미답의 ‘롤드컵 5회 우승’ 도전이다. T1 그리고 ‘페이커’가 유니폼에 ‘별 다섯 개(롤드컵 우승 상징)’를 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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