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토스 좋지 않았다” 오기노 감독의 냉정한 평가에도…세터 이민규의 ‘부활’ 조짐, OK저축은행이 웃는다[SS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OK저축은행 이민규(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오기노 감독의 냉정한 평가에도 세터 이민규(32)의 부활 조짐은 분명 OK저축은행의 희소식이다.

OK저축은행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우리카드와 남자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시즌 2승(6패)째를 챙긴 OK저축은행(승점 7)은 최하위를 유지하면서도 6위 KB손해보험과 승점이 같아졌다. 중위권과 격차도 줄였다.

OK저축은행은 이번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루코니가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교체됐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크리스가 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V리그에 또 오기노 감독 배구에 적응 중이다.

또 OK저축은행은 박태성, 정진혁, 강정민 등 어린 세터진의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실제로 오기노 감독은 세 명의 세터를 번갈아 가며 기용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심지어 박태성은 편도선염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오기노 감독은 이날 1세트 선발 세터로 강정민을 내세웠는데, 11-16에서 이민규를 전격 투입했다.

스포츠서울

이민규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민규는 지난 2013~2014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베테랑 세터다. 다만 최근 부상과 수술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2022~2023시즌에는 8경기 28세트, 지난시즌에도 16경기 36세트를 뛴 게 전부였다.

당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 내년 1월쯤에야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자 오기노 감독은 이민규를 기용했고, 그 효과는 나타났다. 이민규는 2세트부터는 아예 선발로 출전해 팀을 진두지휘했다. 83개의 세트를 시도해 43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51.81%였다.

또 그는 상대 블로커가 1명인 상황도 26차례나 만들어 18차례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신호진과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블로킹도 6개를 잡아내며 7득점을 올렸다. 득점과 블로킹 모두 개인 최다 타이다.

그러나 오기노 감독의 마음에는 썩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기노 감독은 “토스의 질이나 배분은 좋지 않았다. 토스가 불안정한 부분도 존재했다. 이 부분은 선수와 얘기를 나눌 것이다. 블로킹은 좋았고 이 팀에 오래 있었기에 호흡에서는 유리한 면이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민규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5~60% 정도 된다.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도 “시즌은 길다. 세터들이 힘을 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OK저축은행 멤버가 좋지 않은 건 아니다. 지금의 위치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